Teen Age :: 角田光代, 瀨尾まいこ, 藤野千夜, 椰月美智子, 野中ともそ, 島本理生, 川上弘美 항상 나의 10대 시절은 남달랐다고 말해왔지만,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10대 시절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특별하다. 단적인 예로 입시 제도에 매여 있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많을진데, 감당하기 힘든 괴로움을 익히고 배워 나가는 시기가 어찌 특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러니까 자신만의 10대 시절이 유독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에 불과할 것이다. 혹은, 그런 자기 안위를 통해 기실 빈약했던 10대 시절을 미화해서 기억하려 하는 치사한 편법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거치는 통과의례를 자신만이 선택 받아 세례 받은냥 하고 말이다. 그것으로 현재의 불완전한 자아를 보완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아닐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지 않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아 그때 했던 바보같은 고민과 실수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니련지.성장통은 필수불가결한 것인데 내 아이가 조만간 10대에 진입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치않다. 내 자신의 그때 그 시절을 그다지 슬기롭게 보내지도 못했을뿐더러 지금도 이거구나 싶은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행여 아이가 나와 같은 일을 겪을 때 무어라 조언해 줘야할지 막막하다. 조언해줘야 할 위치에 어거지로 올랐기 때문에 조언할 수 밖엔 없을지 몰라도 차마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 나의 전례가 이러이러 했으니 너는 그 길을 되도록 피해가라, 하는 것이 세상 부모의 심정인데 그 말은 곧 성장통을 비켜가라는 말과 같으니 차마 입이 안떨어질 것 같다. 그렇다고 네가 알아서 대처하라, 하기에는 방임의 죄책감이 찾아오지 않겠는가.한결같은 믿음과 신뢰가 그나마 그 죄책감을 완화 시켜줄 것이라고 자위하는 것이 그나마의 내 궁여지책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하니 어디 마음대로 상처입고 돌아오라고. 이 세상에 태어나 지구가 자신을 위해 돌아주지 않으며, 실제의 자신은 모래알과도 같으며, 얻는 방법보다 잃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하며, 갖고 싶은 것을 위해서 평생을 인내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10대때 착실히 기초과목을 떼라고. 그렇게 하여 비워진 자신 안에 사랑을 채워야 하고, 그 사랑을 다시 베풀어 순환하는 우주의 진리를 체득함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배려하는 인간의 삶을 배우길 바란다고. 그 과정에서 때론 궤도를 이탈한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아이를 위해 붙박이로 기다리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나는 믿고 싶다.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일본 인기 여류작가의 앤솔로지 단편집으로, 제목 만큼이나 내용도 가벼우리라 생각했건만, 단편 하나하나, 주인공 한명 한명이 성장통을 치루는 이야기들이 뜻밖에 무게감 있다. 당연한 시간의 과정인데도 진학은 설레임보단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일종의 폭력이다. 언제나 신학기는 잘 적응하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뉘어버리고 그것은 대체로 평생이 간다. 강제로 짝지워져 매일같이 소통을 강요 당하는 인간관계도 너무 이른 트라우마를 만든다. 말없는 아이는 오해 당하고 말많은 아이는 늘 애정결핍에 시달린다. 그나마 적응할만 하면 부모나 교사가 그 간신히 쌓은 탑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셔버리거나 무시를 한다. 존중받지 못해 이탈함으로 자유와 독립을 얻고 싶건만, 그러자니 자신의 나약함만 재차 확인할 뿐이다. 마음을 달래는 것은 엔터테이먼트적인,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이겠지만 그것이 하루의 전부, 인생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러한 이야기들이 바로 어제의 내 얘기인 마냥 너무나도 통렬하게 가슴을 울린다.이 책을 읽고 자조적이 되는 것은, 나는 과연 그 10대를 지금은 벗어났는가에 의문하기 때문이다. 성장통을 겪은 만큼 자란 뼈는 도대체 몇센티미터나 될까. 지금 받아들인 진실은 그저 자기편의적인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치열하게 살아 당당하게 얻어낸 것인가, 도피하고 도피하다 체념하듯이 겨우 받아 들인 것인가. 10대에는 두팔 가득 벌려 세상을 안고 싶다고 소망했건만 지금은 손바닥 하나라도 기꺼이 세상에 벌리고 있는가. 성장 판막이 아직 닫히지 않았다면 죽을 때까지 다 자랄 수 있을까. 모쪼록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도 조금은 더 자라서, 10대때에 완료하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바로 보고 받아 들이게 되었음 좋겠다. 그래서 지금의 10대를, 내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진정한 [어른] 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비에 젖은 교복 냄새의 시큼함,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달콤함, 단짝 친구와 비밀을 공유하는 짜릿함, 불안한 미래를 향한 초조함,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서늘함……. 설레고 불안하고 우습고 슬프고 혼란스러우며 어른도 아이도 아닌 시기. 틴에이지 는 이렇듯 흔들리는 십대의 삶을 현재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여성 작가 일곱 명이 감각적이고도 투명하게 그려낸 소설집이다.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생의 다양한 의미들을 포착해 왔으며 2005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가쿠다 미쓰요를 비롯하여, 독특한 설화적 상상력으로 1996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가와카미 히로미, 가볍고 상냥한 터치로 일상과 비일상을 포용하며 2000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후지노 지야 등 작품성과 대중적 인기를 공인받은 걸출한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가득하다. 또한 솔직하고 담백한 문체로 젊은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종이 위에 옮겨 기대를 모은 젊은 유망주 시마모토 리오,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일본 차세대를 대표하는 세오 마이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신예 작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도롱뇽 꼬리 _야즈키 미치코
하느님의 택시 _가쿠다 미쓰요
Inside _시마모토 리오
가즈미 이야기 _가와카미 히로미
여우 페스티벌 _세오 마이코
봄방학의 난 _후지노 지야
아바나와 피아노, 빛의 꼬리 _노나카 도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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