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청부살인업자 방의강 시리즈’의 존재는 물론 작가의 이름조차 낯설었지만 우연히 접한 ‘죽어도 되는 아이’를 재미있게 읽은 덕분에 시리즈 완독에 도전하기로 했고,이제 ‘유령리스트’와 ‘블라인드 코너’를 거쳐 프리퀄에 해당하는 ‘퍼스트 킬’까지 왔습니다. 방의강은 무자비한 청부살인업자지만, 한편으론 꽤나 소심하고 겁이 많은 중년남입니다.앞서 읽은 작품들에서 이런 묘한 언밸런스가 이질감보다는 블랙유머처럼 느껴지곤 했는데,‘퍼스트 킬’은 실업자 방의강이 어떻게 전설의 킬러가 됐는지를 상세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창업의 유혹에 넘어가 빚까지 진 채 실업자가 된 방의강은자유롭고 구속받을 일 없는 돈벌이를 찾다가 엉겁결에 청부살인업에 발을 담급니다.‘작가’라는 닉네임을 단 그는 꽤나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용주의 눈길에 들게 됐고,연이은 미션과 아르바이트까지 제안 받는 등 업계에서 서서히 주목을 받게 됩니다.하지만 소소한 탐욕을 부린 탓에 방의강은 목숨이 100개라도 모자랄 싸움판에 휘말리고,결국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다해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릅니다.그리고 그 결과 업계의 전설이 된 것은 물론 어마어마한 부까지 손에 넣게 되는데,거기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비를 넘기는 방의강의 ‘청부살인 입문기’가 짜릿하게 펼쳐집니다. 일단,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물의 미덕은 여전합니다.아내에게 기 한 번 제대로 못 펴는 소심함에, 특전사 출신임에도 이젠 뱃살 두둑한 30대지만방의강은 타고난 본능처럼 킬러로서의 재능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거침없이 발휘합니다.몇 번의 죽을 고비를 겪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과 행운은 물론 예상치 못한 도움의 조합으로매번 그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살아남습니다.또, 피와 살이 튀는 와중에도 페이지마다 넘쳐나는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는 방의강 시리즈만의 독특한 맛을 위한 특별한 양념으로서 역할하고 있습니다. 전작들을 통해 만났던 매력적인 조연들이 초보 킬러 방의강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또, 방의강의 최대 적으로 보였던 최회장이나 진회장과는 어떤 식으로 악연을 맺게 됐는지,무엇보다 방의강이 자랑하는 그 엄청난 재산이 어떻게 축적됐는지 등꽤 궁금했던 사연들을 친절히 설명해준 프리퀄로서의 매력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시리즈라는 게 원래 출간 순서대로 읽어야 제 맛인 건 사실이지만,‘방의강 시리즈’의 경우 이 작품부터 먼저 읽어야 나머지 작품들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방의강이 킬러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느껴진 위화감이었습니다.돈도 벌고, 자유롭고, 구속받지 않는 직장을 고민하던 방의강이 왜 킬러를 선택했을까‘동네 형’의 소개로 킬러 회사에 취직하는데, 이 이상한 취직이 너무 쉽게 이뤄진 건 아닐까특전사 출신이라지만 칼을 쓰는 법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흉내낸 게 전부이고 완력이나 총기에도 익숙하지 않은 방의강의 맹활약은 단지 본능이란 걸로 다 설명되는 걸까 말하자면 평범한 소시민이 킬러로 입문하는 절차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많았다는 뜻입니다.물론 그렇다고 방의강이 대단한 스펙을 갖고 있었다면 그 역시 비현실적인 설정이겠지만,‘어렵게 진화했다’는 느낌보다는 왠지 ‘쉬운 비약’을 통해 킬러가 된 것 같아서프리퀄 가운데 가장 궁금했던 대목이 후루룩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뜻밖의 수확이라 할 정도로 ‘방의강 시리즈’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준 시리즈입니다.그래서인지 모두 네 편이 출간된 시리즈를 다 읽고 나니벌써부터 후속작이 언제쯤 나올지 궁금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그 전에 책날개에 소개된 작가의 전작 ‘왼팔’을 읽어볼까 생각하면서도,어쩌면 하반기에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무모한 기대도 함께 가져보게 됩니다.
파란미디어 중간 문학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서른아홉 번째 이야기 퍼스트 킬 이 출간되었다. 전작 유령 리스트 와 블라인드 코너 의 뒤를 잇는 한국형 액션 스릴러 시리즈의 새 장을 여는 작품. 이 작품은 방의강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 실패한 사회인은 어떻게 킬러가 되는가!
실업자가 된 방의강은 먹고 살기 위해 ‘동네 형’을 만나고 그 소개로 다이스 컨설팅에 간다. ‘동네 형의 친구’의 지시를 받아 청부 살인을 시작한다. ‘동네 형의 친구’는 말한다.
돈만 생각해. 그럼 문제없을 거야.
# 방의강 킬러 ‘작가’로 재탄생하다!
킬러들의 세계에서 방의강의 아이디는 ‘작가’. 은퇴 후에는 바닷가에 조그만 카페를 차려 놓고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이 아이디를 갖게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상천외한 암살범을 의미할 뿐!
# 전문가란 어떤 사람일까?
때려 놓고 죽기 기다리는 놈이 있다면, 그게 킬러일까, 아닐까?
방의강의 첫 청부 살인에 대해 ‘동네 형의 친구’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 전문가는, 대충 요건만 성립시켜 놓고 요행을 바라거나 운에 맡기지 않는다. 숨을 단번에 끊지도 못했고 숨이 끊어졌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보험 수사관도 속여넘겼지만 이런 행운이 계속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드디어 방의강은 전문가로 새롭게 태어난다.
1. 동기 _007
2. 첫 만남 _034
3. 첫걸음 _053
4. 거래 _075
5. 거물 _085
6. 작업의 룰 _109
7. 원죄 _130
8. 정보원 _147
9. 부수적 손상 _166
10. 다윗의 돌 _189
11. 회복 _203
12. 언커버드 _212
13. 불편한 진실 _236
14. 협상 _265
15. 사업은 사업일 뿐 _270
16. 구사일생 _283
17. 새로운 국면 _299
18. 공감 _309
19. 킥오프 _318
20. 약속 _328
21. 퀄리티 스타트 _337
22. 빅뱅 _357
23. 소멸 _383
24. 휴전교섭 _392
25. 자유 _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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