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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의 조건

faafoonoo 2023. 12. 25. 23:55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다만, 그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물질적 성공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여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어떤 이들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내 집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말한다. 이처럼, 행복은 다양한 방식으로 추구된다. 그러나 이 모든 방식의 끝에 행복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추구한 삶이 알고 보니 행복한 삶이 아니었다고 후회한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삶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50-60대 아버지들은 젊은 시절 거의 회사에 살다시피 했다. 자연적으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녀와의 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 충성해서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는 것이 가정의 행복에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지나서야 회사가 아니라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한다고 후회한다.   저자는 독일 사람으로 행복한 삶의 비결을 찾기 위해 전 세계 가장 행복한 나라 13개국(덴마크, 핀란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9개월 동안 돌아다니며 그 나라 국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한 요소들을 정리하여 <행복한 나라의 조건>이라는 책을 낸 것이다. 그 요소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세요." (오스트레일리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예요.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답니다." (멕시코, 스웨덴, 스위스, 덴마크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파나마), "인생은 한 번 뿐이에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세요." (오스트레일리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캐나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입니다." (13개국 모두)   행복해지려면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저자는 시드니의 저명한 행복학자 로버트 커밍스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한다.   "행복은 찰나의 행복감, 우연히 찾아든 일시적이고 강렬한 감정과는 전혀 다릅니다. 행복은 기본 정서예요.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는 좋은 기분이 인격의 일부가 되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본 정서이지요."   그렇다. 행복이라는 것은 반짝 이벤트로 인해 기뻐하는 것이 아닌 기본 정서이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기본적으로 나는 행복하다 라고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행복을 어떻게 쟁취할 것인가?   행복한 나라들의 특징 중 하나는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행복해지고 싶으면 내가 먼저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즉, 행복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특별히 절제할 줄 알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삶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신뢰가 없으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수많은 규정과 계약서 등으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즉, 자율성에 제약이 가해지는 것이다. 자율성이 침해를 당하면 그만큼 행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저자는 신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뢰는 행복한 나라들에 널려 있는 다른 수많은 행복 요인의 토대이다. 관용과 평등, 개인의 자유, 사회적 책임, 공동체 의식, 이 모든 것이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행하는 내내 이런 행복의 비결을 만났다. 신뢰를 배우지 못하면, 행복으로 가는 길도 닦지 못할 것이다."   행복에 있어서 중요한 다음 요소는 바로 인간관계이다. 특히,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는 행복에 있어서 빠질 수 없다. 맨 처음 저자가 언급했듯이 13개국 모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관계를 지속하고 깊이를 더해가기 위해서는 함께 보내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수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업무와 야근으로 시달리는 사회는 이런 시간을 낼 수 없고 결국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행복한 삶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한 나라 안에서 국민들이 누리는 권리와 대우가 동등한 것도 중요하다.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일수록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고 이 또한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북유럽과 같이 많이 가진 자로부터 세금을 거두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시스템을 갖추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정리하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행복해야지! 행복해야지! 라고 스스로에게 압박을 준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도 있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이 보장된 사회복지망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신뢰하는 사회가 될 때 비로소 행복해야지! 가 아닌 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나는 흠 많은 내 나라가 여전히 좋다.그래서 이민을 떠나는 대신 이들의 행복 요소를내 삶에 하나둘 적용해보기로 했다. 부유하지만 불행한 독일에게가장 행복한 300인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OECD 발표 ‘더 나은 삶’ 지수, 한국 3년 연속(2014-2016) 후진국 수준 국가 제도가 문제인가, 개인의 태도가 문제인가‘행복한 나라 사람들’은 대체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푸른숲이 출간한 행복한 나라의 조건: OECD 선정 ‘가장 행복한 13개국’에게 배운다 는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던 독일의 워커홀릭이 행복 조사에서 해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들의 비결을 찾아 나선 취재기이다. 저자는 9개월간 ‘가장 행복한 13개국(2012 기준)’에서 학자, 기업가, 언론인, 독일 교포, 평범한 시민 300여 명을 만나 ‘행복한 삶의 비결’을 듣는다. 책은 13개국 사람들의 삶을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들만의 원칙과 소신, 문화, 가치관 등을 꼼꼼하게 전한다. 저자는 엄격하고 성실한 독일인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준에 어떻게 그럴 수가? 를 외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독일에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음을 체감한다. 저자는 단순히 13개국의 특징을 소개하거나 독일인들도 이들을 따라 하자고 제안하지 않는다. 대신 경제적 수준도, 사고방식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가족과 이웃, 지역,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보여준다. 내 나라가 싫다고 이민을 떠나기 전에 이들의 기준을 참고해 국가에 요구할 부분, 개인이 변화할 부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부분 등을 구분해서 행복 요소를 하나둘 늘리자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이다.

여행을 시작하며 | 그들은 어떻게, 왜 행복할까

아이슬란드, 누구에게나 넉넉한 나라 1장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어요
노르웨이, 풍요롭고 겸손한 사람들의 땅 2장 우리에겐 악수가 곧 계약서예요
코스타리카, 미래는 내일 생각한다 3장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어요
덴마크, 자기자랑을 금기시하는 사람들의 나라 4장 이유가 있는 규제만 따른다
스웨덴, 제약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5장 라곰,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스위스,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살 수 있다 6장 모든 구성원에게 유익한 해결책을 찾는다
핀란드, 국가를 철저히 신뢰하는 사람들 7장 자연과 하나가 된다
캐나다, 단순해서 더욱 행복한 나라 8장 그 정도면 됐어
오스트레일리아, 기대어 앉아 마음껏 즐기다 9장 앞날을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마세요
파나마, 걱정하는 대신 춤을 추는 사람들 10장 어쩔 수 없지, 뭐 어때, 괜찮아
멕시코, 천 가지 색을 가진 나라 11장 한 번은 인생에 질문을 던져본다
콜롬비아, 노래하고 웃으며 삶에 맞서다 12장 당신의 행복은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