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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우주


부모님이 붙여주신 우주 라는 이름의 아이, 2년전 엄마를 사고로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살아가는 중학생이다. 죽은 엄마를 그리며 지하실에 있는 엄마의 실험실에 들어갔다 다른 세상으로 가게 된 우주, 그곳에서 우주가 만난 것은? 상상속에만 존재해왔던 평행우주 가 실제로 존재하고 그곳에 나와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면? 모든 것들에 궁금증이 생겨나고 어떻게 진행되어 갈런지 아니 주인공 우주 가 다시 제 세상으로 돌아올수있을런지도 궁금하다. 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 를 만나면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는데 평행우주에서 만난 나와 닮음꼴의 사람도 같은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우주가 간 곳에는 아빠가 살아계신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원래 세상에선 돌아가신 엄마가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우주는 선택을 해야 한다. 원래 우주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현재 머무는 곳에서 계속 살아갈 것인지, 만약 우주가 현재에 머물것을 선택한다면 여기서 살던 우주는 죽어야 한다는 것 아니 사라져야 된다는 것이다. 우주 의 선택은? 유일한 친구 윤해니,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성격의 해니, 우주에게 입안의 혀처럼 굴던 해니가 다른 세상에서는 밝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변해 있었다. 엄마가 죽지않은 것처럼 약국 아저씨의 딸 손아림도 교통사고로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엄마의 죽음이후 아빠와 서먹했던 관계도 이곳에선 개선되어져 있고 다정다감한 가족이 되어 살아갈수있다면 여기서 살고싶을테지. 하지만 살아있는 엄마를 다시 잃고 손약국 집 딸의 죽음을 봐야 한다면 그건 좀 아니지 싶기도 하다. 평행우주 가 있어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내가 선택치 않은 길을 아쉬워하면서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평행우주의 다른 내가 내가 선택치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 그 길의 끝이 어떠할런지 궁금해서 몰래 지켜보고 싶기도 해. 우주의 남친인 미른이 다른세상에선 해니의 남자친구로 등장한다는 점도 다른 점이지. 한 여자와 100일 이상 사귀지 않는다는 바람둥이기는 여전했어. ​ "어떻게 하면 되죠? 내가 돌아가고 그 애를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p.158) 우주가 무작정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물론 이쪽 세상을 선택한다 하여 우주 를 나쁜 아이라 말하긴 그렇지만 자신의 세상이 아닌 곳을 살려 다른 사람에게 불행이 닥쳐오는 것을 모른 척 외면한다면 좋아보이지도 않을 것 같다. 우주가 자신이 살던 세상으로 돌아가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수있을까? 운명은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한다. 만날 사람은 어떤 인연으로든 만나게 된다는 말이며 인연이라는 끈에 묶여 있다면 그것이 선연이든 악연이든 어떤 연이든 맺어지게 된다는 것이다.《제2우주》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기연이 생겨난다면 아니 나에게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선택이 될까? 아니면 남을 배려한 선택이 될까? 내가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해도 지금의 내 가족들은 나에게 존재해 있을까?
어떤 선택은 찰나에 이루어지지만 긴 후회를 남긴다. 평생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많은 문학 작품이 ‘선택’의 문제를 다루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혹은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라는 가정. 제2우주 는 이러한 ‘선택’의 문제에 접근하는 소재로 ‘평행우주’를 선택했다. 평행우주 위의 ‘나’는 어느 순간까지는 지금의 ‘나’와 동일인물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인생의 소소한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지금의 나와는 달라진 세계를 살아간다. 제2우주 속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평행우주 위의 또 다른 세계에 떨어지게 되면서 현재의 삶과 그 선택의 이면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중학생 ‘우주’는 과학자 엄마와 SF영화 칼럼을 쓰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이름도 ‘우주’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의 관계나 집안 분위기는 아직 냉랭한 편이지만 멋진 남자 친구 미른, 비위를 맞춰주는 소꿉친구 해니가 있는 우주의 세계. 하지만 열여섯 살 소녀에게는 무엇 하나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는 주위의 사람이나 환경이 조금이지만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고 자신이 다른 세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곳에는 돌아가신 엄마가 살아 있고, 잘생긴 남자 친구이자 허영심을 만족시켜주던 미른은 해니의 남자 친구가 되어 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결핍과 충족이 주는 깨달음 속에서 주인공은 현실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만난다.


제2우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