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쯤인가.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으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치욕을 느끼면서 개쪽빠리쌔끼 들한테분노하고,그 시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 속에서 애한을 느꼈었다.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책 장면이 하나 있다.월선이가 죽는 장면.그 장면에서 정말 너무 많이 울었다.상남자라고 자부했던 내가 정말 철철 울었다.그렇게 나를 울리던 책을 다 읽고 나서 박경리 선생님은 내게 정신적 스승이 되셨다.선생님의 고향인 통영에도 찾아가 보려고도 했다.아직 시간적 여유가 안 되어서 가보진 못했지만 아직도 통영은 내가 꼭 가보고 싶은장소 제일 위에 있다.그 후로 한동안 선생님의 책을 탐독하던 시기가 있었다.그리고 이제 또 그 시기가 다시 온듯하다.이번 책<파시>를 읽고 나서 선생님의 책중 아직 못 읽은 책들을 찾아서 카트에 몰아 넣어놨다.이거 다 내꺼다.다 사서 읽어 버리련다.선생님을 떠올리면서.
토지 의 작가 박경리가 쓴
한국전쟁 당대 남녘 이야기
종종 작가는 살아오면서 맞닥뜨린 사건, 혹은 거친 현실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겪어온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1950년에 시작되어 1953년에 끝이 난 한국전쟁 당시, 남녘 땅을 배경으로 집필되어 1968년에 발표된 파시 는, 바로 작가 박경리가 겪었음 직한 한반도의 전쟁 후방 지역 각종 사람들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 그 지방을 방황하면서 떠돌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시 에서의 시간적 배경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얼마간의 기간이 지난 후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전쟁 최후방 지역인 통영과 부산이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을 이룸으로써 이 작품 내에서 전쟁에 대한 소식은 먼 곳의 이야기로 물러나 있다. 게다가 이 작품이 쓰인 시기는 휴전 10여 년 후인 60년대 후반으로, 포탄 터지는 소리, 그리고 비행기의 폭격 소리는 먼 배경으로만 살아 있다. 그러나 전쟁이란 그것이 끝나고 난 이후의 후유증이 더욱 심각한 아픔일 수 있다. 작가의 마음속에는 피 튀기는 당시 전쟁의 이야기와 그 현장의 가쁜 숨결이 잦아들어 있었을 것이다.
파시 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전쟁 끝자락에서 펼쳐진 남녘 끝자락의 피난살이를 묘사한 소설이다. 언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는, 한국전쟁 당시 절망적이고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삶 속에서 누구든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해야만 했다. 이들은 모두 어두운 내면풍경을 지니고 있었다.
기항자
등댓불
봉화서 온 여인
박 의사
갈대처럼
이율배반
기다리는 여자들
슬픈 아버지
밤길에서
봄은 멀어도
밑바닥까지
섬
마지막 주사위
귀거래
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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