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맞서는 저자의 아이디어가 새삼 흥미롭게 다가왔다.제목부터가 상식이 정답은 아니야;세상의 충고에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살기 처럼 첫인상이 강렬했다.사실 다 자란 어른이라해도 세상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힘들고 주어진 틀 안에서 한 발자국 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일까. 교사의 직업을 가진 그녀가 당당하고도 나름 강단있는 포스로 던지는 한마디마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씁쓸한 현실이 오롯이 반영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다같은 어른이 이 세상을 만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불합리함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듯한 용기있는 발언만큼은 참 좋았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번째로는 속담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 , 두번째로는 충고에서 찾은 상식의 배반 을 구성으로 한다. 속담이라면 자고로 어려서부터 불변의 진리처럼 외우고 적용시키던 금언(?)같은 것 아니었던가 몇 가지 인용한 속담 구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시각의 해석에서 나름 인생 선배에게 듣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단순히 세상에 내놓는 푸념이라기엔 살아온 인생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경험과 시간의 누적 속에서 겪어낸 관점이었을까를 생각하니 가벼이 웃어 넘기기에는 서글픈 현실이 담겨진 것을 부인할 수만은 없다. 한 예로, 한 우물을 파라 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이는 시대에 따라 취하기 쉬운 형태로 받아들이곤 하는데, 어떤 이는 한 우물만 파라고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면서 그저 오늘 하루 살아가기도 바쁜 많은 사람들을 때론 갈팡질팡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 나름대로 본인은 깊게가 아니더라도 여러 시도를 즐겨할 줄 아는 사람이며, 그로 인해 다양한 즐거움을 발견하고 만족을 얻으며 사는 이야기를 넌지시 하는 모습에서 나를 마주하기도 했다. 산만한 나는 불량품일까 라는 말이 그런 의미에서 자꾸 눈길을 주게 되는 구절이기도 했는데, 산만이라기엔 개인적 관심이 아주 다양하게 미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한 우물 에 대한 주제는 여전히 생각할만하다.그리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는 속담에서 감정 노동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요즘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재벌가 오너 혹은 자녀들로부터 불거지는 문제에서 부하직원을 함부로 대하거나 본인 위주로 주변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저 자리가 만들어 주는 특권의식에 싸여 더욱 배려하고 베풀 줄 아는미덕을 보인다면 더 많은 존경을 살 수도 있는 그들이 보여주는 안타까운 잔상에 혀를 끌끌 차게 만드는 장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더욱 놀랄뿐이다. 그러한 일이 비단 그들뿐이겠느냐만 나의 삶 자체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대목이었다. 그런 부분을 잘 묘사한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p.59 /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고, 그 상황을 돌파하려고 애쓰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슬퍼해야 마땅한 일에는 깊이 슬퍼하고, 화내야 마땅한 일에는 분노를 표출할 필요도 있다.p.63 / 웃음이 나올 때는 웃고, 울음이 나올 떄는 우는 게 맞다. 만약 웃음만 좋은 것이었다면 왜 인간에게 그토록 다양한 감정들이 주어졌겠는가. 그러니 누구에게든 웃음만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또한, 두번째로 다루는 여러 충고들에 대한 내용도 그에 못지 않게 흥미로운 관점을 시사하는데 공부에도 때가 있다 ,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 ,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등과 같은 상식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평균 수명이 100세에 달하는 시대에 단 한가지 공부로 살아간다는 편견과 한 가지 직업으로 먹고 사는 시대는 이미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태도는 중요할지 모르나 그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면을 강조하는 저자의 의견과 일을 미룬다는 게으름의 관점이 아니라 내일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누리지 못하는 행복을 발견하는데도 시간을 좀 보내자는 것과 같은 그녀의 삐딱한(?) 시선이 싫지만은 않았다.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인용한 여러 책들에 대한 호기심도 불러일으키고 있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봐야지 하는 책들도 눈에 들어온다.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아우름은 다음 세대에 말을 거는 샘터의 인문교양서 시리즈이다.
젊은 세대를 보듬고 성숙으로 이끄는 것은 공동체의 책무라는 생각에서 아우름 시리즈는 출발한다. 각 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길을 걸어온 전문가들에게 다음 세대에 꼭 한 가지만 전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 라고 묻고, 다음 세대에 대한 사랑으로 답했다.
지식 + 마음 = 지혜
지식을 전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임하느냐에 따라서 방대한 지식 중 어떤 부분을 취해 소개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할 것인지가 정해지고,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담기는 내용도 달라지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우름 시리즈를 만들어간다.
단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전하기보다는 수천수만 가지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근본적인 힘,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저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자 한다.
‘Aurum’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란 뜻입니다.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여는 책을 만들어갑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지혜, 앞 세대가 다음 세대를 껴안는 사랑을 담습니다.
아우름 01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_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생명 이야기(최재천, 160쪽)
*아침독서신문 청소년 추천도서 *청소년 북토큰 도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세종도서 교양도서 *학교도서관 저널 선정 2015 올해의 책
아우름 02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_ 문학에서 찾은 사랑해야 하는 이유(장영희, 160쪽)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
아우름 03 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_ 옛이야기 속 집 떠난 소년들이 말하는 나 자신으로 살기(신동흔, 216쪽)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
아우름 04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_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주철환, 144쪽)
아우름 05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_ 수업론: 난관을 돌파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우치다 타츠루, 192쪽)
*2015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아우름 06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_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김이재, 196쪽)
아우름 07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_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김용택, 160쪽)
아우름 08 노력은 외롭지 않아 _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마스다 에이지, 160쪽)
아우름 09 내가 읽는 책이 곧 나의 우주다 _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장석주, 장서가, 160쪽)
아우름 10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_ 실패를 기회로 만드는 등산과 하산의 기술(엄홍길,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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