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강연회에 몇번 참석한 적이 있다. 아이와 함께, 혹은 아이 따로, 엄마 따로.... 그 때마다 든 생각은 작가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었다. 허나 그보다는 더 와닿는 것. 헛, 이 분들도 우리와 같구나. 그것은 글쓰기에 막연한 두려움, 혹은 경외감마저 느끼던 생각에 어쩌면 나도? 라는 무한 가능성을 주는시간이었다.
아이는 책제목을 보며 좀 저어했다.저자 강연회 경우 시간과 일정이 허락한다면 가고 싶어하고, 언젠가는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어함에도 미래 작가? 어쩌면엄마와 같이 일반인은.... 이라며 지레 그랬던 것은 아닌지....
서론이 길었으나 이 책을읽으면서 참 좋았다. 그 분들 모두 직접 뵌 것이 아니었으나 강연회에 참석하기라도 한 것처럼.... 아니, 함께 마주 앉아찻잔 한 잔 두고이야기를나누기라도 한 양...
내가읽은 책. 그 책 한 권에는 이런 생각,이런 일들이 계기가 되어 쓰여지게 되었구나. 나라도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표와 함께. 모르는 장소에서 아는 이의 얼굴을 보면 몹시도 반갑 듯이,책 속의 많은 작가분들 중 내가읽은책의 저자가 있으면 유달리 반가웠다.
이금이 작가는명성도 명성이지만, 엄마인데도 아이들 동화책에 감동해 그렇게 많이 울 수 있나싶게 눈물, 콧물 쏟아가며 그 필력에 탄복에 탄복을 한 작가이기에더욱 반가웠다고 할까? 아들녀석 역시 이금이 작가의 책은 거의 다 싶을 정도로 찾아 읽는 열혈독자이다. 최근에 읽은 <유진과 유진>에 얽힌 이야기는 없어 아쉬워했지만,둘이서 함께 읽은 [밤티마을 시리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작가의 글을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강숙인 작가의 <마지막 왕자>. 그 속에서 인물의 내면적 아픔, 갈등 등을책을 읽고 충주여행을하며깊이 알 수 있었던 것은 이책 덕분이었던 듯 하다. 해당 책의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으나, 그보다도더 세세한이야기를 이 책에서 들으며, 역사동화에도 다분히 더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까지 아이와 함께 얻을 수 있었다.
과거이며 관심이가기 힘든 역사속의 수 많은 인물 중 한 인물이었는데, 역동하는 생명력으로 우리 앞에 당당하게 설수 있는 것. 그 시대 문화와 그 인물이 처했던 상황마저 독자에게 자신을 이입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작가의 뛰어난필력때문이니.< 아, 호동왕자>를 읽으며흘렸던 아들아이의눈물은 저자의 절절한 인물 사랑 덕분이란 것을알게 된다.
아직 읽어 보지 못했던 작가별 책의 이야기는궁금증을 많이 불러일으켰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지 못한 책들을 여러군데서 찾아볼 계획을 세우게 되고,2부 작가 편지에서 작가의 고뇌와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던 부분이었다.
아이와 함께 여성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과 이해를 갖게 된 쥐를 잡자 제 3부 작가 인터뷰를 보며 한 단계 더 다가선 느낌도 받았다.여성의 문제. 남자인지라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많은 이해를 <쥐를 잡자>와 <유진과 유진>을 통해 알게되었다는 내 아이의 말. 그것은책이 참 많은 것을 해 준다는 사실과 그영향력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아이도 나도 미래 작가를 꿈꾸어봐도 좋겠지.
우리 나라 아동청소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명이 대표작을 통해 들려주는 창작에 얽힌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1부 ‘창작 노트’에서는 최근 10년간 비중 있는 작품을 출간하여 문단 및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이경혜, 이금이, 박윤규, 손연자, 강숙인, 이준관, 전병호 등의 작가들이 밝힌 창작 노하우를, 제2부 ‘작가 편지’에서는 이옥수와 강미, 오미경과 문영숙, 한정기와 김하늬 등의 작가들이 작품으로 나눈 공감대와 고민을 들을 수 있다. 또한, 3부의 ‘작가 인터뷰’에서는 임태희, 손호경, 유정이, 백은영, 정은숙, 이옥용 등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는 신인작가와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제1부 창작 노트
글쓰기의 간절함에 대하여
-청소년소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의 작가 이경혜
독자들이 불러 낸 이야기
-연작동화 「밤티 마을」의 작가 이금이
동화와 겨룬 한 판 대매
-장편동화 산왕 부루 의 작가 박윤규
아파도 잊으면 안 되는 기억
-역사동화 마사코의 질문 의 작가 손연자
역사에 대한 넘치는 사랑
-역사동화 마지막 왕자 의 작가 강숙인
골목길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쓴 동시
-동시집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의 시인 이준관
바람 센 들판에서 흔들리며 자라는 아이들
-동시집 들꽃 초등 학교 의 시인 전병호
제2부 작가 편지
청소년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고민
- 내 사랑, 사북 의 작가 이옥수와 길 위의 책 의 작가 강 미
서로 손잡아 주는 따뜻한 동행
- 교환 일기 의 작가 오미경과 무덤 속의 그림 의 작가 문영숙
첫 책을 펴낸 두 작가의 편지
- 플루토 비밀 결사대 의 작가 한정기와 나의 아름다운 늪 의 작가 김하늬
제3부 작가 인터뷰
안전한 길로만 가진 않겠다
-청소년소설 쥐를 잡자 의 작가 임태희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가치
-장편동화 고양이 제국사 의 작가 백은영
어린이를 위한 ‘원미동 사람들’
-연작동화집 우리 동네는 시끄럽다 의 작가 정은숙
우포늪, 내 삶이 받은 가장 큰 선물
-장편동화 우포늪엔 공룡 똥구멍이 있다 의 작가 손호경
‘공개 입양’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동화
-연작동화집 이젠 비밀이 아니야 의 작가 유정이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시 정신
-동시집 고래와 래고 의 시인 이옥용
엮은이의 말 - 미래의 작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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